어미 딱새가 주변 눈치를 이리저리 살피다가 둥지로 들어간다.
딱새 부부는 벌레 등 먹이를 사냥해 새끼에게 먹이느라 쉴 틈이 없다.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가천리 사누스빌 마을 처마 밑, 사람이 흙으로 빚어 만든 작은 둥지에 딱새 부부가 새끼를 키우느라 매우 바쁘다.
그런데 딱새 둥지에는 정작 딱새 새끼는 없다.
거기에는 딱새 몸집의 몇 배나 되는 커다란 새끼 뻐꾸기 1마리가 둥지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비좁아 몸이 둥지 밖으로 삐져나올 정도다.
뻐꾸기가 몰래 딱새 둥지에 알을 낳고 간 것을 모르는 딱새 부부가 부화해 자기 새끼인 줄 알고 키우고 있다.
뻐꾸기가 탁란한 것이다.
‘탁란’이라는 것은 두견이과의 새 즉, 뻐꾸기가 자신은 둥지를 짓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다가 자신의 알을 낳아서 포란과 새끼의 육아를 위탁하는 것을 말한다.
두견이과의 조류인 뻐꾸기들이 많이 하는 습성인데, 뻐꾸기는 자신은 직접 힘든 둥지 짓기나 포란과 육아를 하지 않고, 다른 새가 지은 둥지에다가 자신의 알을 몰래 낳아서, 둥지 주인 새가 자기 대신 자신의 알을 포란하고 키우게 한다는 것이다.
정작 딱새 부부가 낳은 4개의 알은 새 생명이 태어나기도 전에 먼저 태어난 새끼 뻐꾸기가 둥지 밖으로 밀어 내버렸다.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딱새 부부는 자신보다 큰 덩치로 엄청난 식성을 자랑하는 자식(뻐꾸기)을 위해 먹이 사냥에 쉴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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