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운대(沒雲臺)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몰운리 산43-1
화암 팔경중 제 7경인 몰운대는 수백 척의 암석을 깎아 세운듯한 층층암 절벽으로 이루어졌다. 이곳에는 커다란 반석이 펼쳐져 있으며 반석위에는 수령 300년이 넘는 소나무가 있고 절벽 아래 계곡은 맑은 물이 흘러 옛 부터 시인 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며 경치가 좋아 천상선인이 구름을 타고 내려와 놀다 갔다고 전해지고 있다.
몰운대(沒雲臺)에서
이인평 시인
이 깎아지른 벼랑 끝에 이르러
내 삶은 끝인가 시작인가
아래만 보고 걸어왔는데도
허리를 굽혀 절벽의 하방을 내려다보니
헛것에 마음을 빼앗겨 살아온 지난날들이
오히려 아찔하다.
불혹을 지나 지천명에 다다른 내 세월은
오름인가 내림인가.
낭떠러지 밑으로 꿈처럼 흘러가는 한줄기 물살이
절벽을 타고 솟구치는 바람이 되어
어리석은 육신을 잡아끄는 순간
현기증 도는 세상에서 오금이 서린 나는 어느새
바위틈에 뿌리를 박고 자란 옹골진 소나무의
허리를 붙들고 있다.
아득한 절벽위에서
한조각 구름이 솔바람을 쓸어가듯
가파른 화암의 벼랑 사이를 지나온 내 삶의 여정은
이곳에 이르러 끝인가 시작인가
해거름에, 고요의 여운을 쓸어오는 물소리가
내 오랜 갈증의 혀를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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