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찬 포토에세이] 봄의 지문(指紋), 바위를 깨우다
by 김윤찬 2026. 2. 26. 07:27
겨울 내내 묵묵히 침묵을 견뎌온 바위 위로
어느덧 투명한 가락이 내려앉습니다.
딱딱하게 굳어 있던 시간의 등허리를
어루만지는 저 유연한 물결은,
먼 곳에서 불어온 훈풍이 건네는
나지막한 안부 인사일지도 모릅니다.
거친 바위의 결을 따라
잘디잘게 부서지는 햇살과 물보라.
그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이자,
대지가 긴 잠에서 깨어나며 내뱉는
첫 번째 숨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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