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찬 포토에세이] 봄을 기다리는 석촌호수의 윤슬과 휴식.
2월 9일, 영상의 기온으로 포근함이 감도는 오후에 잠실 석촌호수를 찾았습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쉼터답게 이곳은 벌써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이 교차하는 미묘한 풍경을 품고 있었습니다.
산책로를 걷다 보니 가벼운 반바지 차림으로 여유를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국적과 언어는 달라도, 따스한 햇살 아래서 느끼는 휴식의 즐거움은 모두 같은 마음이겠지요.
호수 위에는 아직 다 녹지 않은 얼음 조각들이 떠 있지만, 그 위로 내려앉은 햇살은 눈부신 윤슬이 되어 반짝입니다. 얼음 위에 나란히 서서 휴식을 취하는 오리 떼와 그 위를 경쾌하게 가로지르는 까치들의 날갯짓에서 곧 다가올 봄의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어둠이 내린 저녁의 석촌호수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호수 위를 떠다니는 초승달 모양의 문보트(Moon Boat)와 UFO 보트가 형형색색의 조명을 밝히며 물 위로 화려한 빛의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얼음과 물, 그리고 인공의 빛이 어우러진 반영은 마치 한 폭의 추상화처럼 아름답습니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호숫가를 따라 걸으며 제 마음의 날씨를 가만히 살펴봅니다. 차갑던 얼음이 녹아 반짝이는 물결이 되듯, 우리 마음속의 무거운 고민들도 따스한 봄볕에 녹아내리길 바라봅니다.
여러분 마음의 날씨는 오늘 어떤가요? 조금 흐린가요, 아니면 벌써 맑고 화창한 봄인가요?
화요일인 10일 오늘은 한파가 물러가고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오전부터 곳곳에 비나 눈 소식이 있지만, 추위가 가신 자리에 내리는 비는 대지를 적시는 봄의 마중물 같겠지요.
오늘도 즐겁고 행복이 가득한 시간 보내시고,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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