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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찬 포토에세이] 휠체어 위의 지성,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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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찬 2026. 2. 5.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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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찬 포토에세이] 휠체어 위의 지성,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조용한 오후, 서가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했습니다. 휠체어에 몸을 기대고 있지만, 그 누구보다 곧고 단단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고 계신 한 분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흔히 '건강함'을 육체의 강건함으로만 정의하곤 합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불편한 몸으로 살아가길 원치 않으며, 모두가 활기차게 대지를 딛고 서기를 꿈꿉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본 것은 육체의 제약을 뛰어넘는 정신의 자유로움이었습니다.

 

휠체어는 거동을 돕는 도구일 뿐, 그 위에 앉은 분의 지적 갈망까지 가둘 수는 없습니다. 비록 남들처럼 자유롭게 걷는 것이 서툴고 일상이 조금은 느릴지라도, 책 속의 문장을 따라가는 눈동자만큼은 그 누구보다 바쁘게 세상을 탐험하고 계셨습니다.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마음까지 불편한 것은 아닙니다."

 

이 당연하지만 깊은 진리를, 정성스럽게 책을 읽는 그 뒷모습이 증명해 주고 있었습니다. 쌓여가는 지식의 무게만큼 그분의 내면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그 향기는 휠체어 바퀴가 닿는 곳마다 은은하게 퍼져 나갈 것입니다.

사지 멀쩡하게 걷는다고 해서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 건강한 삶이란, 주어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영혼을 끊임없이 가꾸어 나가는 의지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휠체어에 의지해 독서에 몰입하는 모습은 단순한 '공부'가 아니라, 삶을 향한 뜨거운 '경의'였습니다.

불편함을 딛고 지혜의 숲을 거니는 그 모습은 세상 그 어떤 화려한 풍경보다도 고귀하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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