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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항해, 미드웨이 섬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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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찬 2025. 8. 19.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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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항해, 미드웨이 섬 기행

198312, 저는 해군 함정 광주함(DD-921)에 동승해 해군사관학교 38기 생도들과 함께 42일간의 순항훈련을 체험했습니다. 항로는 11월진해를 출발해 괌, 미드웨이, 하와이를 왕복하는 여정이었고, 그 중에서도 미드웨이 섬에 입항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태평양 한가운데의 작은 섬, 미드웨이(Midway Islands)

미드웨이 섬은 하와이에서 약 1,300km 떨어진 태평양의 작은 산호 환초로, 샌드섬과 이스턴섬, 그리고 그 사이의 스핏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총 면적은 불과 6.2지만, 역사와 생태적 가치로는 그 크기를 훌쩍 뛰어넘는 곳입니다.

1903년 통신소 설치를 시작으로 1930년대에는 휴양지로 개발되었고, 2차 세계대전 때는 미국과 일본의 치열한 격전지였습니다. 이후 1993년까지 미 해군 기지로 운영되다가 지금은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미드웨이의 상징, 구니새(Gooney Bird)

섬에 도착했을 때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수십 마리의 구니새(레이산 알바트로스)였습니다. 날개를 펼치면 최대 1.8m에 달하는 이 거대한 바닷새는 하늘에서는 우아하지만 땅에서는 어설픈 모습 때문에 미군 병사들이 구니버드(Gooney Bird)’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1983년 당시 섬에는 약 50만 마리 정도가 서식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수천 마리가 모여드는 알바트로스의 서식지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다만 2011년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11만 마리 이상이 희생되었다는 소식은 안타까움을 남깁니다.

 

미드웨이 전투 기념 공원

섬 한가운데에는 2차 대전의 격전을 기리는 미드웨이 전투 기념 공원이 있습니다. 대포와 추모비, 파노라마 벽화가 당시의 역사를 전해주고 있었고, 특히 3.5m 크기의 마호가니 알바트로스’, 즉 나무로 만든 거대한 구니새 조형물은 섬의 상징처럼 서 있었습니다. 병사들 사이에서 세상에서 가장 크고 뚱뚱한 새라 불리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젊음의 항해, 잊지 못할 기억

짧은 입항이었지만 해변에서의 체력단련, 미드웨이의 풍경, 그리고 구니새와의 만남은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태평양을 가르며 이어졌던 전주함과 광주함 항해는 제 인생의 잊지 못할 장면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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